맥주집

담양에 위치한 ‘맥주집’은 이름과 달리 소주를 전문으로 하는 독특한 술집입니다. 낡은 나무 간판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레트로한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곳이었어요. 규모는 아담하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했고, 오픈 키친이라 청결하게 관리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처음 들어섰을 때,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도 묘하게 편안함이 느껴져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바로 ‘대나무 향 소주’ (1병 15,000원)입니다. 담양 특산물인 대나무 숯으로 두 번 걸러낸 소주는 깔끔하면서도 은은한 대나무 향이 특징이에요. 일반 소주보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숙취가 덜한 느낌이었습니다. 함께 주문한 ‘죽순 볶음’ (12,000원)은 아삭한 죽순과 매콤한 양념의 조화가 소주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서 그런지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어요. 가격도 적당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직원분들은 바쁜 와중에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고, 주문 후 음식도 비교적 빨리 나왔습니다. 평일 저녁에 방문했는데도 손님이 꽤 많았지만 회전율이 좋아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무엇보다 사장님께서 직접 담양의 관광 명소를 추천해주시는 등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담양의 정취를 느끼면서 편안하게 한잔 하고 싶은 분들께 ‘맥주집’을 추천합니다. 특히 대나무 향 소주와 죽순 볶음의 조합은 꼭 경험해 보세요. 저녁 시간대에는 손님이 많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거나, 주말에는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처에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있어 식사 후 산책하기에도 좋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