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루

정읍 역 앞에 위치한 영흥루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적당하고,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오래된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과 바닥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 위생적으로도 안심이 되었습니다. 처음 들어섰을 때, 나이 지긋하신 노부부께서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마치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포근함을 느꼈습니다.

영흥루의 대표 메뉴는 단연 조개미역국입니다. 큼지막한 냄비에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미역국은 신선한 조개와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오랜 시간 푹 고아낸 듯한 국물은 깔끔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느껴지고, 쫄깃한 조개살은 씹는 맛을 더해줍니다. 특히 미역이 부드럽게 풀어져 있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000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미역국을 맛볼 수 있다니, 가성비도 정말 훌륭합니다.

사장님 내외분의 친절한 서비스는 이 가게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주문을 받을 때부터 음식을 서빙할 때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식이 나오는 시간도 적당했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가져다주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역 앞이라 그런지 손님들의 회전율도 빠른 편이었지만, 사장님들은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읍에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기차 여행으로 정읍역에 도착하셨다면 따뜻하고 든든한 조개미역국 한 그릇으로 여행의 시작을 멋지게 열어보세요. 아침이나 점심시간에 방문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조개미역국과 함께 다른 메뉴를 곁들여 먹고 싶다면, 사장님께 추천 메뉴를 여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읍의 숨은 맛집, 영흥루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따뜻한 정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