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팥죽집

공주에 위치한 ‘옛날팥죽집’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포근함이 느껴졌어요. 아담하고 정겨운 공간에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주인장의 정성이 엿보였습니다. 벽에는 옛날 사진들이 걸려있어 레트로 감성을 더했고, 은은한 조명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역시 옛날 팥죽(8,000원)입니다. 팥알이 듬뿍 들어간 진한 팥죽은 너무 달지 않고 은은한 단맛과 고소한 맛이 조화로웠어요. 특히 팥을 오랜 시간 정성껏 삶아 껍질이 흐물흐물하게 녹아든 덕분에 목 넘김이 부드러웠고, 옛날 방식 그대로 찹쌀 새알심을 넣어 쫀득한 식감까지 더해져 정말 맛있었습니다. 함께 나오는 깔끔한 배추김치와 나물은 팥죽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어요.

직원분들은 마치 오랜 단골손님을 대하듯 친절하고 상냥했습니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 시간도 적당했고, 팥죽이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세심한 배려까지 돋보였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가게 앞에 몇 대 정도 주차할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편리했습니다. 다만,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많아 잠시 대기해야 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분들, 혹은 공주에서 전통 팥죽을 맛보고 싶은 분들께 ‘옛날팥죽집’을 강력 추천합니다. 특히 쌀쌀한 가을이나 겨울에 방문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달콤하고 따끈한 팥죽 한 그릇에 몸도 마음도 따스하게 녹일 수 있을 거예요. 주변에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 유명 관광지가 많으니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고, 팥죽과 함께 동동주(5,000원)를 곁들여 드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단, 팥죽은 조리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으니,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