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잊어손만두

목포에 있는 ‘못잊어손만두’에 들어서자마자 따뜻한 멸치육수 향이 코끝을 간질였어요. 아담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가게는 테이블이 6개 정도 놓여 있었고,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로 북적였어요.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라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역시 떡만두국(8,000원)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만두를 빚기 시작해서 20분 정도 기다려야 하지만, 그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얇은 만두피 속에 당면이 듬뿍 들어간 만두는 정말 부드러웠고, 깊고 진한 멸치육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만두소에 고기가 없어도 당면과 부추, 갖은 채소로 맛을 낸 점이 제 입맛에는 딱 맞았어요. 직접 빚은 손만두라 그런지 정성이 느껴지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서 그런지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직원분들은 친절하셨고,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예상대로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조금 정신없는 분위기였지만, 주문 누락 없이 음식이 잘 나왔고, 테이블 회전율도 나쁘지 않았어요. 별도의 주차장은 없었지만, 가게 앞 길가에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만두를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당면 가득한 부드러운 만두를 선호하시는 분들께 ‘못잊어손만두’를 강력 추천합니다. 점심시간에는 대기가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서둘러 방문하거나, 아예 점심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겠어요. 떡만두국 하나만으로도 든든하지만, 혹시 양이 부족하다면 공깃밥을 추가해서 드셔도 좋습니다. 목포 여행 중이라면 근처 유달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들러 따뜻한 떡만두국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것 같아요.